독서 전 경험문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86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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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지도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라고 한다. 하하,, 더구나 진중 문고 중에서 엄청나게 오래된 티가 나고 심지어는 책이 깨끗하다. 정말 읽은 사람이 거의 없지 않고서야 이 정도 깨끗함은 드물다. 책의 4페이지가량을 넘겨보니, 역시 ‘2015년 6월 5일 3판 1쇄 인쇄’란다.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보물 지도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6년 동안 없었던 것일까

 

 

지은이는 모치즈키 도시타카라는 57년생 일본인이라고 하는데, 굳이 읽지 않더라도 왠지 ~를 해라, ~를 목표로 해라. 라며 따분히 말할 것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든다. 단순한 예시로써 단체를 판단하고 그것들로 교훈을 주고자 하는 여느 [솔개의 변신] 같은 다큐멘터리와 다를 바가 없을 듯하다.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어느 상담 선생님을 자처한 누나가 생각난다. 그 누나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약속을 깨는 것이지만, 그 사람이 애초부터 거짓말을 하여 잘못된 목표를 가지고 내게 접근했다고 지금은 믿기에 털어 놓아본다.

누나가 아니라 그분이라고 말해보자. 그분은 내게 다가와 한창 혼란스럽고 힘들던 내게 여러 좋은 말로 포장한 인생 살아가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물론 내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도움을 청했었지만, 그녀는 나를 ‘공짜’라는 덫에 묶어놓고 영원히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고 했었다. 그 당시 그녀가 하는 말이 전부 맞는 것만 같았기에 정말로 내가 살아가는 길에 있어서 “여러 가지 시련과 쉼터, 언덕 중 도와줄 수 있고, 기준이 될 수 있는 한 가지가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길을 나가기 위해 기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만 했다.

분명히 더 큰 사회에 나가서 고통과 시련을 맛보며 절망하여 뒤로 후퇴도 해보고 가끔은 성공도 해봤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그러한 시간을 주지 않고 곧장 돌진할 수 있도록 빨간 망토를 보여줬다. 그 기준이 ‘신’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나는 2층의 여러 자그마한 방에 탁자와 의자가 놓여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소위 ‘공부방’이라는 곳으로 신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불렸다.

그 안에서는 정말 별거 아닌 어린이용 그림책과 만화책 그리고 유튜브, 성경으로 공부가 이루어졌다. 나 말고도 다른 한 팀이 있었다. 일단 나는 앉아서 요한복음, 마태복음 여러 복음, 예수님의 말씀들이 ‘사람은 어째서 살아서 많은 고통을 가져야 할까?’ 등의 쓸데없지만 중요하게 느껴졌던 내 의문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으며 기다렸다. 그리고 실제로 묻고 대답을 들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는데 1시간가량이 지나갔다. 마지막에 공부를 마칠 때 그녀는 내게 말했다. (똑같은 말은 아니었지만 이런 어투였다)

“현민아, 신에 대해 너무 많은 궁금증을 가지면 이상한 거야. 그냥 믿는 게 신이라는 거야.”

 

 

역설적으로 그때부터 신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 정도의 궁금증도 해결 못하는 게 무슨 신이며, 내게 무슨 필요가 있을까. 내가 분명히 필요할 때는 스스로 찾을 것이다.”라며 외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 특징이었던 거짓말과 허언증상덕분에 그녀가 나를 일방적으로 손절매하였지만, 그로부터 1년 뒤 신천지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신천지에 대해 많은 정보가 나올 때 즈음 내가 받은 교육 방법이 신천지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정말 신이 나를 도운 게 아닐까 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또다시 1년 뒤 나는 군대에서 1년이 지나 기댈 곳이 필요한 상병 김현민이 되었다. 어느새 진지하게 상담이 필요한 시점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은 정말로 내게 소중한 꿈을 이루게 해주는 보물 지도일까. 그런 생각으로 보물 지도를 펼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