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후감

독특하고 얼얼한 느낌 -「일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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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모두가 기억하게 될 이름, 장류진이 전하는 오늘의 이야기!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후 단숨에 수많은 독자와 문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류진 작가의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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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 문고 20/4분기 책이 들어왔다. 21년이 되어서야 4분기 책이 들어오는 것에 도서 관리병이 게으른지, 유통과정에서 코로나 때문에 밀린 것이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묘한 기분이 들었다. 책을 펼치고 서점에서 으레 나는 새 책 냄새를 맡게 되어 ‘신년의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 떠오르는구나!’ 했다.

 

소설집은 10년 동안 혼자 글을 쓰다가 세간에 글을 발표한 거 치고는 너무나도 재미있고 분위기를 따라가게 만들기에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내가 책을 평가하고 감상문을 쓰기에는 능력이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딱 잘라서 어떤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설들은 하나같이 자기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듯하여 좋았다. 어떤 소설은 자기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않은 주인공이 성욕 어린 사랑에 이끌려 치욕을 얻는 가차 없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어떤 소설은 일상 속의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모아 결국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심정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사회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믿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강하게 맞는 경험도 슬쩍 넣어 순탄하지 않은 인생을 맛보게도 해준다.


정말로 특별한 어투도, 이야기 서사 방식도 아니고 일반적인 사람의 생각이 톡톡 튀는 일기를 몰래 발견하듯 내게 엿보는 즐거움을 주었다고 나는 표현하고 싶다. 모든 소설이 그렇게 자기주장을 하여 머릿속에 저장되고 있을 때 <탐페레 공항>만큼은 손을 들고 맞잡아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이런 종류의 감동적인 소설을 좋아한다는 자신의 기호를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던 낯선 이의 친절을 기억하고 회상하고 후회하는 모습은 나 자신이 투명 되는 듯해서 더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은 몰랐다. 그런 낯선 이의 친절을 잘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내게 그런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라 그럴지도 모른다. 다만 주인공과 할아버지 사이 원만한 관계와 할아버지에게는 별거 아닌 걱정으로 하게 된 행동이 우리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는 것에서 다른 점이 있다.

시간의 흐름이 지나고 감동이 증폭됨이 이때 크게 확장되었고, 봉투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Do not bend (Photo inside)”는 노인의 쭈글쭈글한 손을 떠올리게 해 주인공과 나를 눈물 흘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세월이 지나고 읽는 편지의 내용 또한 감동의 확장이 진행되어 가슴을 떨리게 했다. 결국 주인공은 가장 큰 치유이자 기쁨, 최선으로 편지를 크게 크게 쓰기 시작하며 소설은 끝마치게 된다.


나는 크게 감명받았기에 여운에 빠진 채로 작가의 말로 넘어갔다. 작가는 소설을 쓰는 일을 비밀처럼 여겨왔다고 한다. 늘 누군가가 귓가에 대고 ‘네가 무슨 소설을 써? 소설 쓰고 있네'라고 속삭인다고 하지만 내게는 진작에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작가님은 혼자 쓰고 혼자보고 많은 것이 아니라 내게 와서 글이 와닿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누군지는 모르시겠지만, 이것들은 전달하고 싶다.


너무 재밌다고, 글을 잘 모르는 까막눈이 보는데도 너무 좋은 스타일이라고, 이제까지 끄적인 거 다 발표해주셨으면 한다고, 자신을 의심하지 마시라고, 감사하다고.
좋은 글들이다. 이제부터 난 장류진 작가님의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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