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2021년 11월 25일 일기 - 강원권의 메이커 교육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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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동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을 대상으로 핑퐁 로봇 관련 강의를 하였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순탄하지는 않았죠. 역시 PPT를 만들고 구성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어렵더군요. 그런데 저희 교육팀 팀장님은 그냥 매끄럽게 제가 만든 거도 수정해주시는 게 대단하십니다.

여차저차 오늘을 위해 여러 준비를 하다가 오동초등학교로 가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처음이라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다 보니 천천히 적응이 되긴 하였습니다. 강의 스킬이 부족해서 참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인 경험치를 이렇게 쌓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오동초등학교에서 원주쪽으로 넘어오던 도중 이런 오지에서 학생들이 받는 혜택에 대해 회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 강원도 학생들과 서울권 학생들의 메이커 교육 격차란..?

1. 서울 학생들에 비해 강원도 학생들은 한 학교 당 학생 수가 적다 보니, AI나 코딩, 모델링 등 첨단 기술을 빠르게 체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 어찌보면 학생 개개인의 직업 흥미와 관심을 알아보기 위한 체험의 기회는 강원도가 많이 있을 수 있다.

3. 하지만 강원도의 특성상 강원권 학생들이 그렇게 흥미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서울권 학생들에 비해 관련 분야의 발전이 매우 힘들다. 

4. 어느 쪽이든 장단점이 강력히 드러나 있다. 하지만 강원권에 메이커 관련 인프라가 밝혀지면, 이러한 단점이 상쇄될 수 있으니, 어찌 보면 강원도 학생들의 메이커 발전 가능성은 우리 같은 교육 회사에 달려있을지 모른다.

5. 하지만 학생 수가 워낙 적다 보니 회사의 입장에서는 수익성 판단을 해야 하기에 판단이 어렵다. 또한 교육을 해도 그 성과가 미미한 경우가 많다 보니 회사는 수익 추구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 IF. 만약 강원도에 살지만 인구가 밀집된 도시 쪽에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 학원 등의 인프라는 갖춰져 있지만 학생의 수가 많아서 첨단 기술도 체험하지 못하고 메이커 관련 인프라도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최악의 경우도 있다.

 

◎ 그렇다면 강원권 오지에서 학생들이 메이커 관련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1. 학생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정이 있어야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 강원도라는 특성을 확인해야 한다. 산을 따라 그나마 도시인 원주까지 오기도 먼 장소들이 대부분이며, 이곳으로 학생들이 오는 것은 너무 많은 손실이 있기에 차라리 강사들이 가야 한다. 그렇기에 강의 능력과 기본적 지식을 가진 강사들이 많이 필요한 것이다.

2. 강사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강사 양성 과정이 필수이다. 하지만 작은 확률을 뚫고 과정을 전부 이수하더라도 강사는 회사를 의미하는 사람인만큼 아무나 믿고 맡길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렇기에 교육의 활성화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높은 페이뿐만 아니라 강사들의 열정도 필요한 것이다. 회사의 차원에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3. 결국 가장 좋은 것은 해당 지역의 교육 관련 경력이 있는 경력단절 여성이 강사로 섭외되는 것인데, 이것 또한 메이커 교육의 특성상 강사 양성 과정은 필수적이다. 

 

결론 : 대규모 자원이나 정책이 바뀌는 것이 아니면 강원권과 경기권의 메이커 교육 격차를 줄이는 것이 매우 힘들다.

현재 성장하는 우리회사의 입장에서는 수익창출이 되는 기존 사업을 잘 가꾸는 것이 첫 번째 순서이니,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어찌 보면 메이커뿐 아니라 어지간한 선진 기술들은 전부 이러한 형태가 아닐까? 서울과 강원의 교육 격차는 이런 것이 아닐까? 진정한 교육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짐작하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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