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후감

이웃집 찰스로 시작된 -「어디서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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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64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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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과연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일까?건축과 공간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다양한 삶의 결이 깃든 좋은 터전을 제안하며 삶의 방향성에 맞춰 스스로 살 곳을 변화시켜 갈 수 있도록 돕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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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작가는 획일화되고 다양성이 뒤떨어진 공립학교를 비판한다. 특히 교도소와 학교, 군대를 비교하여 그 공간의 특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작가가 주장한 학교 건물의 저층화, 학교 건물의 분절은 매우 설득력 있는 프로젝트였다. 이것이 훈련소 때의 동기가 설명한 건축과 문화가 합쳐진 것이구나 싶었다.

건축 자체가 수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 체감했다. 작가는 스머프 마을 같은 학교라고 말하며 저층화와 분절이 잘 이루어진 예시를 보여주는데, 이 모습은 한 번씩 봐본 대학교의 전체 조형도 모습과 같았다. (필자의 학교는 아니다) 글쓴이의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땅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이런 크기는 안 되겠다는 생각, 언젠가 그렇게까지 학생 수가 줄어들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차고

작가가 말하는 차고의 이미지는 내가 항상 평상시 원해오던 여유 공간과 동일했다.

작가 또한 미국 서부 건물의 특징을 열거하며 여유 공간, 즉 차고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차고가 미치는 영향을 밝혀준다. 나는 차고를 가지게 된다면 내가 평소 가지고 싶어 했던 도구들과 기계들로 그것들을 가득 채우고 싶어 했다. 그런 공간이 이전부터 공부해온 메이커 정신의 전신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아름다울지 생각해보라. 집과 작업공간이 붙어있으면 작업을 하다가 쉬고 자고 놀 수도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차고>라는 여유공간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매우 크다. 유명한 해외 메이킹 유튜버들은 대부분의 작업을 차고에서 할 정도이니 말을 다 했다.

 

도시

학교와 비슷한 이론으로 도시에서는 점 대신 선으로라는 의견을 펼친다. 고층 건물이라는 이 다수 있기에 점에서 점으로 이동할 때는 차를 쓰고, 이로 인해 도시 안에서 도보 이동이 줄어서 활기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문화적으로 골목 같은 조직을 원한다며 북촌 같은 골목길 상권을 또 예시로 든다. 내가 살던 원주는 그런 골조와 상권이 많았다. 하지만 인구가 부족하여 그런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이런 선 조직의 흥행은 없는 것과 다름이 없었고, 대도시와 중소도시는 이 환경이 다름을 책에서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골목길을 걷는다라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에 깊게 동의할 수 있었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학원을 갈 때 굳이 버스를 안 타고 1시간 거기를 걷고 뛰어다는 적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는 길을 갈 때도 있고, 방향감각에 맡겨서 아무 골목길이나 들어가며 새로운 길을 찾아내기도 했다.

학원에 늦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보다는 이 앞에는 어떤 길이 있을까 하는 즐거움이 컸었고, 그 두근거리는 감각을 기억해내 조금 기뻤다.

언젠가 이런 장단점과 특징이 담긴 21세기형 골목길 문화는 나 또한 매우 기대가 된다.

 

집회

건축 면에서 광화문 집회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정말 이해가 잘 되었기에 내가 만든 예시로 글을 보는 분께 소개하겠다. 만약 생활관의 동기가가 나에게 왜 정치 집회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중심축은 세종대왕 동상-이순신 동상-광화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단순히 광장에 모이는 시위가 아닌 국가의 중심축을 누가 잡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행위야

감명 깊은 한마디 아닌가, 단순한 한 마디로 서울에서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이니까라는 대답보다는 훨씬 좋은 거 같다.

 

SNS

작가는 SNS에 대해 공유하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은 마지못해서 하는 시선이 담겨있는데, 이를 나의 삶에서 생각 해보면 약간 달랐다.

나는 이제껏 SNS를 한 적이 없었고, 그 이유는 누군가에게 보일만 한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보다 본인의 마음으로 느끼는, 쌓을 수 있는 양식이 하나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탓이다. 그래서 나는 수많은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아름다운 광경만을 찍는 게 아니라 그 여행지에서의 상황을 찍는다. 상황을 찍으면 그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부풀어 올랐는지 어떤 대화를 했는지 깊게 다시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사람도 있다.

 

맺는말

맺는말에서 글쓴이는 앞서 소개한 여러 대표적인 집들을 보며 말한다.

건축을 느끼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고, 다른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건축도 우리의 행복을 더한다. “나도 건축가는 아니지만, 건축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명쾌하며 감명 깊었다.

나도 우리 생활관의 동기들처럼 <이웃집 찰스>IPTV로 보고 내가 살고 싶은 집은 무엇인가 나름대로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 안에는 방이 몇 개인지, 안이 얼마나 넓은지 등 내부의 모습만이 존재했고 밖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았기에, 나도 한번 외관까지 꾸며 나만의 집을 디자인해 보고 싶어졌다.

작가의 말을 인용하여 내가 만드는 집의, 내가 설계할 건축물에 나의 삶을 바라보며 그렇게 도전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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