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실 이전부터 부대에 있을 때부터 진중 문고의 한가운데에 항상 있었기에 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던 책이다. 볼 때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총은 K-2인데, 과연 K-2도 이 안에 들어 있을까?” 하여 단순한 호기심으로 책을 집어보았다.
총이라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그 이해할 수 없는 원리 탓에 흥미를 안 가질 수 없었고 알면 알수록 신비한 물체이기도 했다. 글쓴이는 들어가는 말에서 책의 목적을 말한다.
‘이 책은 취미나 흥미의 대상으로 총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 출간한 것이다“ 아! 내가 원하던 내용이 담겨있으리라 생각하고 책을 펼칠 수 있었다.
내용에는 수많은 권총과 장총들이 나열되어 굉장히 자세하고도 재밌는 내용이 담겨있었는데, 주로 총들이 개발되게 된 배경과 관련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
놀라운 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총이 대부분이었다. 이름 정도는 어렸을 적부터 해온 FPS 게임들과 얼마 전 유행한 게임들까지 실제 총을 대상으로 하여 출현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ex. 글록, M1911, M16, AK-47 등) 사실 이러한 총의 이름을 알더라도 원리는 그냥 그렇겠지라며 짐작하던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으며 K-2를 사용했을 당시 더 신기하고 공학적인 설계와 고도의 계산이 들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단순하게 대학 생활에 공부를 하는 동안 얻었던 지식으로 봐도 많은 공학적 계산이 들어가 있음을 짐작한 것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것으로 이전보다 더 자세히 읽어보다 보니 역시 기계과임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롱 스트로크 가스 피스톤“ ”회전 노리쇠방식“ 등의 어려운 기술들은 알 수 없었다.
내가 알고 싶었던 K-2는 설계 면에서도 굉장히 잘 만든 총이지만 그 시대적 배경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예상외였다. 언젠가 행정보급관님이 말씀하신 ”K-1, K-2, K-5 같은 거 전부 우리나라가 만든 게 대단한 거야“ 라는 의미를 이제는 알게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 뜻밖의 사실은 이전에 사용하던 M60이 그다지 좋지 않은 총기라는 점, K-3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는 점이 사실 아깝긴 하다. 또한 각종 총기 제어방식과 그 이론들이 이름만 등장하였는데 이론들에 대해 조금만 더 독자를 이해시키려고 해주었다면 집중하여 읽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총의 잔인함과 유용성을 책 전반에 걸쳐서 서술하긴 하지만 여타 소설에서 생명의 중요성 들을 이야기 또는 설화로 들려주는 것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졌다.
아직, 아니면 영원히 내가 총으로 누군가를 죽이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 비극이 시작된다는 공포성을 가져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비록 대량파괴 무기인 각종 미사일, 가스, 화기에 비해 작지만 역사 속에서 항상 누군가를 지워왔다는 점에서 나는 손에서 총이 떠날 때까지 유의해야 한다고 다시 생각한다.
여러 번 강조한 이유는 책에서 설명하고, 게임에서 볼 수 있듯 그 무시무시함을 속이는 매체에 대해 스스로 그 무서움을 스스로 느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역사를 가진 철 덩이는 당신의 상황을 고려치 않고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갈 수 있다.“ 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하다.